오전까지만 해도 두통은 커녕 2차 실습을 시작한다는 사실 때문에 약간의 긴장과 함께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로 인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 한통의 전화는 집에서 걸려온 것이었고, 내용은 할아버지께서 돌아 가셨다는 것이었다.
주말에 아버지 생신 때문에 집에 내려와서 할아버지의 정정한 모습을 뵙고, 설 때 다시 찾아 뵙겠다고 말한지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충격적인 말을 들은 것이다.
내가 무슨 정신으로 대구에서 다시 집으로 온것이지도 생각이 나지도 않는다. 다만 그 때부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약을 먹어도 듣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몸을 움직여도 머리가 아프다. 나와 10년을 같은 방을 사용하던 할아버지가 나에게 얼마나 정신적인 지주였는지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으며, '있을때 잘해라'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얼굴을 다시 뵈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냥 잠이 드신 것 같았지만, 곧 더 이상 숨을 쉬지 않고 계시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할아버지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눈물만 쉬지 않고 얼굴을 타고 흘러 내렸다.
나는 지금 아프다.


에고 기운내세요.
전 제가 태어나기도전에 외할아버님 친할아버님 다 돌아가셔서;
한번도 할아버지를 뵌 적이 없다죠.
힘내세요!
감사 드립니다.
힘내세요.
예. 덕분에 힘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