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 때문에 날카로워진, 작년의 그 시기는 민감한 시기였다.
그래서 소심하게 그저 소심하게 멀리서 관심만 가진 체 지켜보게 되었다.
집을 떠난, 익숙함을 떠나 낯선 환경의 사람들을 만나느라, 적응을 하느라,
여러 핑계를 대며 잠시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미리 오지도 않을 미래를 걱정하면서, 괜히 얘기를 꺼내서 선후배도 아닌
서먹서먹한 관계가 될까 봐 스스로 핑계를 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지도 않을 미래라고 생각했던 그날이 와버렸다.
극장에서 농담 삼아 했을 그 말, 고맙고도 미안했다. 빅뱅맴버가 몇 명이라고 내가 말했을 때 건네줬던 그말.
그래서였을까? 얼굴을 보면서 말 했야 했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면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계획도 짜두었었는데,
사랑한다고도, 좋아한다고도 하지 않고, 관심을 가져도 되냐 나의 말에 이어진 너의 잔인하고도, 당혹감 섞인 그 한마디.
'선배잖아요'너의 그 말 한 마디에 내 소심한 머릿속의 생각은 'delete'되버려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어.
일어나서 씻고, 출근을 하고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웃고 싶지 않은데, 얼굴에 '친절함'이란 가면 하나를 쓰고 웃으면서, 환자를 치료하려고 먹어야 된다는 핑계를 대고 밥을 입에 우겨넣고, 퇴근해서 출근하기 위해 오지 않은 잠을 억지로 청하며, 기계적인 일상을 보내.
그리고 미안해.
너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려서.
그리고 또 미안해.
너의 삶에, 인생에 '그 사람'이 아니라, '그'가 되려고 억지로 말해버려서.
그리고 고마워.
싫은 내색 하나 하지 않고, 내 억지 섞인 부탁을 들어줘서.
그리고 또 고마워.
좋은 기억을 만들어줘서.
그래서 고맙고도 미안해. 이런 소심한 나라서.
그리고 고맙고도 미안해. 너에게 관심을 가져서,
post script; 3일 동안 못 마시는 술도 마시며, 이 짧은 글을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했어.
기다릴게. 너의 대답을, 마음을.


와
어떤 분인지 궁금하다는
.
저도 궁금합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ㅡ_-)y~